2021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어르신 사회활동지원 ‘우리의 말말말’어르신들의 말을 모은 칠곡말모이사전 우리의 말말말 발간 농경지역인 북삼읍 어로1리의 '농경지말모이'
【경상포커스=배성호기자】칠곡군 거주 어르신의 삶 속 언어를 모은 칠곡말모이사전 우리의 말말말이 발간됐다. 해당 도서에서는 농경지인 어로1리, 미군부대 후문과 인접해 상업을 생업으로 삼은 석전2리 어르신들의 투박하면서도 친근한 단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칠곡말모이사전 우리의 말말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이 주관, 아트랜스파머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2021어르신문화프로그램 어르신 사회활동지원 ‘우리의 말말말’을 통해 발간되었다.
2021어르신문화프로그램 어르신 사회활동지원 ‘우리의 말말말’은 어르신세대와 청년세대가 어르신의 삶의 언어를 발굴하며 지역과 생애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로 공감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사투리와 은어로 치부되었던 말들에서 문화와 생애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되었고 이를 다음세대에게 언어기록을 통해 전수하고자 했다.
농경지인 어로1리에서는 타지에서 온 마을 여성을 존중하여 부르는 택호(성명 대신 처가나 본인의 고향 이름 등을 붙여 그 집을 가리키는 호칭), 농기구를 일컫는 ‘수근포’(삽, 땅을 파고 흙을 쓰는 데 쓰는 연장), ‘호메이’(호미, 김을 매거나 감자나 고구마 따위를 캘 때 쓰는 쇠로 만든 농기구) 등 농촌 문화의 이야기가 언어를 통해 발견됐다.
미군부대후문 상업지인 석전2리에서는 ‘비리샵’(외국인 이웃들이 미용실을 일컫던 말), ‘아이노코’(혼혈아이) 등 언어와 피부색이 다른 이웃들과 살아갔던 삶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언어는 삶을 담고 있다. 어로1리는 농경사회의 문화, 전쟁의 역사와 관련된 살아 있는 현대사를, 석전2리는 다양한 문화와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과 다른 인종과 계층을 부른 말들이지만 ‘이제는 똑같은 사람들일 뿐’이라며 차별을 지양하는 성찰적 태도를 담고 있었다.
청년세대와 어르신세대는 언어를 통한 세대소통으로 새로운 역할과 새로운 가치를 경험했다.
이진(미군부대후문 말모이 청년)씨는 “같은 칠곡에 사는데도 말이 다른 것이 너무 신기하다”며 “때론 암호 같은 말들이지만 어르신의 생애가 담겨있는 말 속에서 삶을 배운다.”고 말했다.
아트랜스파머 이유미 대표는 “칠곡말모이사전 우리의 말말말 발간을 통해 어르신들과 청년이 생업의 일상 속 언어를 매개로 지역과 생애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두 세대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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